마르크스가 주장한 자본주의 붕괴론과 그 평가

1.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붕괴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붕괴론을 제시했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는 단지 인격화된 자본이고 보고 잉여가치만을 추구하는 존재로 상정합니다. 자본가는 잉여가치 획득을 위해 자본가들 간 경쟁이 심화되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보다 많은 투자를 하게 됩니다. 아담 스미스와 같이 투자가 증가하면 고용이 증대된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고용증대에 따른 임금인상과 생활수준 향상, 인구증가 그리고 생존임금으로 환원된다고 주장하는 아담 스미스의 주장에 관해 마르크스는 동물적 논리라며 격렬히 비판합니다. 

첫 번째, 노동을 기계로 대체 

고용의 증가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면 자본가는 고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기계로 대체합니다. 마르크스는 기계는 잉여가치를 낳지 못한다고 보며 오직 노동만이 잉여가치를 산출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르크스는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증대하려면 노동자가 생산하는 가치를 크게 하거나 노동자에게 지불하는 임금을 작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노동자의 생산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법은 노동시간을 연장하거나, 노동강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또 다른 대안으로 노동자에게 지불되는 임금 가치를 작게 하려면 임금재의 단위 가치 즉 생존임금의 수준을 낮추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즉 생필품의 단가를 인하하면, 생존임금 수준도 낮출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

임금이 상승하여 노동을 기계로 대체되면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됩니다. 자본의 유기적 구성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불변 자본(C)/[(불변 자본(C)+가변 자본(V)]로 자본의 유기적 구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 산식을 통해서 볼 때 전체 자본에서 불변 자본의 비율이 커지게 되면,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1에 가깝게 됩니다. 

세 번째, 이윤율 감소

잉여가치를 낳는 노동의 비중이 감소함에 따라 이윤율이 작아집니다. 이윤율(r)=잉여가치(V)/투자자본(K)으로 산출합니다. 잉여가치는 노동이 생산한 가치에서 노동자의 임금으로 소요되는 가치를 뺀 값입니다. 노동으로 생산한 잉여가치가 감소하기 때문에 전체 이윤율 또한 감소하게 됩니다. 

네 번째, 자본 집중 

이윤율의 저하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 자본 집중 현상이 도래하게 됩니다. 자본 집중이란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도산하는 소기업을 흡수하면서 거대 기업화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윤율이 저하되면 자본이 적고 시장지배력이 적은 소규모 기업이 먼저 도산하게 됩니다. 중규모의 기업과 대기업은 도산한 소규모 기업을 값싸게 흡수 인수 합병하여 수명을 연장해 나갑니다. 그러나 결국 동일한 과정의 반복으로 중규모 기업이 도산하게 되고, 중규모를 흡수한 대기업은 수명을 연장하면서 거대화 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자본 집중입니다. 

다섯 번째, 산업예비군과 빈곤의 심화 

대량생산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대량으로 상품을 생산하지만, 많은 노동자를 고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산업예비군이 생성됩니다. 산업예비군(industrial reserve army) 노동을 줄이고 자본집약적인 생산이 가중되면서 발생하는 실업입니다. 산업예비군은 소득이 없어 구매력이 낮기에 빈곤이 심화됩니다. 산업예비군의 수가 증가할수록 이러한 현상을 가중될 것입니다. 즉 과잉생산, 과소소비로 이른바 공황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실업자들에 의한 폭동이 발생해 종국에는 자본주의는 붕괴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2.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붕괴론에 대한 평가

마르크스가 예측한 자본주의 붕괴와는 달리 자본주의는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상승했습니다. 자본의 유기적 구성은 고도화되었으나, 기업의 평균이윤율은 낮아지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의 비중은 산업화의 진전에 따라 증가했으나, 실업은 증대되지 않았고, 빈곤은 분배정책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자유와 경쟁을 토대로 개인의 역량은 극대화 되고, 과학은 눈부시게 발달해 자본주의는 기대 이상의 경제적 풍요를 일궈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내부 모순과 갈등은 스스로 해결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경제적 자유가 가지는 잠재적 힘을 평가절하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한 명령 경제체제는 빈곤 경제로 치닫고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개인을 인격적 주체가 아닌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객체로서 소외를 보았고 분노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자본주의 붕괴론은 자본주의의 생산적 측면에서 공황론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